[앵커]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인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이 9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6·25 참전용사로, 우리와도 인연이 깊은데, 생전에 여러 번 방한한 적도 있고, 한국을 위해 많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흑인 최초로 하원 세입위원장을 지낸 찰스 랭글 전 의원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별세했습니다.
향년 94세입니다.
랭글 전 의원은 1950년 미 육군 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낙동강 방어선 전투 등에서 싸웠습니다.
찰스 랭글 / 전 美 하원의원
"그들(중국군) 이 우리를 포위했을 때, 그것은 학살이었습니다."
전쟁 영웅으로 금의환향한 뒤엔 퍼플 하트와 동성무공훈장 등을 받았습니다.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하며 "한반도 통일을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랭글 (2015년)
"한국이 폐허와 가난을 벗어나 경제 성장과 정치 민주화를 이룬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이 여기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1930년생 뉴욕 할렘 출신으로, 검사로 일하다 뉴욕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하며 전국적 스타가 됐습니다.
2017년 은퇴 때까지 46년간, 최장 기간 의정활동을 펼치며 한국을 위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1997년 미국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했고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발의, 한미 FTA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한파 의원 모임을 창설하고 일본엔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워싱턴D.C.의 한국전 기념공원에선 참전 용사들의 동상을 미 국방장관이 직접 닦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미국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