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드라마처럼 삼겹살에 소주 한잔"…한류 타고 필리핀 삼킨 K소주

  • 등록: 2025.05.29 오전 08:19

  • 수정: 2025.05.29 오전 08:24

[앵커]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소주가 큰 인기라고 합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동남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필리핀 현지를 윤수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는 불판 옆에 소주가 놓여 있는 익숙한 풍경. 한국 어딘가 싶지만, 이곳은 필리핀 마닐랍니다.

K팝과 K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먹는 우리 외식 문화가 필리핀에 유행입니다.

안드레이 / 필리핀 현지인
"우리는 K푸드, 한국음식을 먹는 것을 즐기고, K팝도 함께 즐깁니다."

우리 교민들만 찾던 소주가 필리핀에서 대중화된 건 지난 2019년부터.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고, 음주 후 한국식 노래방을 즐기는 게 필리핀 젊은이들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한류와 함께 소주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필리핀은 일본 미국 등에 이어 다섯번째로 큰 소주 수출 국가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지 마트에서도 소주는 인기 품목입니다.

마리아 / 필리핀 마트MD
"K-드라마 때문에 소주 인기가 마치 폭탄처럼 터지고 있어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비량이 줄고 있는 국내와 달리, 소주 수출액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과일 소주가 주류를 이뤘던 필리핀은 지난해 일반 소주 점유율이 68%로 역전되며 동남아 최대 소주 시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국동균 / 국내 주류업체 필리핀 법인장
"필리핀 소비자들이 과일소주로 촉발된 관심이 레귤러 소주로 옮겨가는 단계 초반에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인한 주류 업체들은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고 동남아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