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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호의 앵커칼럼] 한 표의 위력

  • 등록: 2025.05.29 오후 21:53

  • 수정: 2025.05.29 오후 21:55

"1960년대에는 달에 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아폴로 계획에 관계했던 75만 명이 비밀을 숨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습니다.

"인간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큰 도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NASA가 완벽히 조작한 거라는 음모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부터 6·3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부정선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라는데, 역사의 아이러니는, 음모론의 기원이 지금의 민주당 계열 인물들이란 점입니다.

2017년 김어준 씨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더 플랜'입니다. 5년 전 있었던 18대 대선이 개표기를 조작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합니다.

"충격적이었어요. 전자개표기가 읽어가면서 후보별로 분류를 보내요. 과연 기계를 믿을 수 있을까요? 개표 결과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어요."

보수 진영의 부정선거 음모론도 비슷합니다.

"신이 선거 결과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인단 말이에요. 결과가 바뀌어 버린 겁니다."

지금 대선 후보들도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과거 수개표를 주장하며 "3·15 부정선거를 능가한다"고 한 적이 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2020년 4·15 총선에 대해 "부정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나마 이번 대선에서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일제히 사전투표를 독려한 건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는 한 방편입니다.

이에 걸맞게 중앙선관위도 조그만 부실없이 선거 관리를 철저히 해야합니다. 특히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자 확인이나 투표함 보관, 이송 등을 보다 엄격히 관리해야 합니다.

오늘도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소 밖으로 나가는 사례가 나오면서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고 선관위가 항변하지만, 이런 경우가 하나둘 모여 유권자들의 불신을 가져온 것도 사실입니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하면 수준 낮은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고 했습니다. 민주주의에서는 '투표'가 혁명이고, '악'은 무관심 위에서 번창합니다. 나라를 수준 낮은 사람들과 악으로부터 지키는 나의 한 표, 소중한 한 표입니다.

5월 29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한 표의 위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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