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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협 "유시민, 성평등 가로막는 퇴행…파렴치 언행 사과하라" 성명서

  • 등록: 2025.05.30 오후 12:04

  • 수정: 2025.05.30 오후 13:32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허명)는 30일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대선후보 부인 설난영씨를 향해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성평등 사회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퇴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유 작가가 김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씨에 대한 성차별적 비하 발언을 해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협은 "유 작가의 '남편이 홀륭해서 자신이 고양된 것'이라는 식의 발언은 여성의 삶과 판단을 오직 남성의 그림자 아래에 두려는 전근대적 인식이며, 이는 명백한 여성 비하"라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여성의 표현을 비하와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남녀평등을 규정한 헌법 정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배우자의 영향'이라는 프레임을 들이대는 것은 그 자체로 성차별이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여협은 또 "여성의 삶과 말, 신분에 대해 이중적 기준을 들이대는 행위는 성평등 사회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퇴행"이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여성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 전파되는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전국 500만 회원들은 이 같은 발언이 우리 사회 성평등 의식을 심각하게 저해하며,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 작가의 여성에 대한 파렴치한 언행을 규탄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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