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반장이 준비한 건 뭐죠?
[서반장]
제가 준비한 건 "선택적 '여성인권'"입니다. 생방송 TV토론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2차 가해성 발언에 이어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여성 이슈'가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고졸인 설난영 여사를 향해 '대학생과 결혼한 찐 노동자', '균형이 안 맞을 정도',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표현한 건 여성 비하 뿐 아니라, 학력 비하, 계층 비하까지 온갖 가부장적 선민의식을 드러냈단 점에서 상당히 악성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김반장]
사실 각자 스토리는 다르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남편과 가족을 뒷바라지 해야했던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와도 겹쳐있잖아요. 그래서 더 공분을 사는 것 같아요.
[서반장]
유 씨는 2003년 개혁당 집행위원 시절에도 선거를 앞두고 당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성 당원들이 공론화를 할 조짐을 보이자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를 줍고 있다'는 글을 써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선거는 '해일', 즉 중요한 일로 성폭력 사건은 '조개줍는 일' 정도의 작은 일로 치부한 겁니다. 유 씨는 20년 가까이 지난 2022년, 공교롭게도 이번에 논란이 된 발언을 했던 김어준 씨 방송에 출연해 과거 자신의 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뒤늦게라도 사과는 한 셈인데,, 이번 발언에 대해선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거죠?
[서반장]
그렇습니다. 대선이라는 '해일'을 앞둔 상황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반장]
그런데, 이준석 후보 발언을 문제삼으며 제명까지 거론하는 민주당 의원들,, 유시민 씨 발언엔 너무 조용한 것 아닙니까? 또 폭력적 댓글을 직접 쓴 혐의를 받는 이재명 후보 아들에 대해서도 비판하지 않고 있고요.
[서반장]
그렇습니다. 다만 그런 비판은 국민의힘, 개혁신당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유시민 씨의 발언, 이재명 후보 아들의 댓글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이준석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비판의 수위가 한층 덜한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특히 이번 대선에선 주요 정당 후보들이 여성 관련 의제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잖아요.
[서반장]
네, 여성 후보 없이 대선이 치러지는 것도 17대 대선 이후 18년 만입니다. 여기에 이번 대선의 주요 공략 대상으로 2030 남성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관련 정책과 공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선거 막판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각 후보 진영에서 뒤늦게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나선 겁니다. 정치권이 '여성 인권'을 선거용 공세의 도구로만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우리 언론도 그런 점에서 반성할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되네요. 두 반장,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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