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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호텔로, 굴껍질을 비료로'…인구 소멸지역서 이색 청년 창업

  • 등록: 2025.06.02 오전 08:37

  • 수정: 2025.06.02 오전 08:41

[앵커]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습니다만 반대로 지역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소멸하는 지역에 활기도 불어넣고 있는데요.

현장을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00가구가 살고 있는 경북 문경의 한 마을. 광업소가 있던 때는 주민이 5천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빈집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경북 문경 왕능1리 주민
"없어요. 사람들이. 인구가 많이 줄어서 없어." 

그런데 낡고 허름한 주변 집들과 달리 말끔한 주택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장간을 개조해 만든 숙박업소입니다.

1960년에 지어진 대장간에는 7가구가 함께 살았는데, 당시 작업공간의 대들보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서울시가 창업비용 1억 원을 지원했는데, 조건은 현지 창업입니다. 수익률은 15%로 4년째 안정적으로 운영중입니다.

구자원 / 숙박업체 대표
"지역에서 사업을 함으로써 제가 사업적으로 어떤 역량이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갯벌에서 나는 굴을 이용한 비료, 제설제 제조 업체는 경기도 화성에, 쑥과 약과를 만드는 업체는 강원도 영월에, 막걸리 개발와 영화제를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운영하는 업체는 전남 강진에 자리잡았습니다.

이다영 / 주류업체 대표
"나주지역은 워낙 배가 유명하니까 배로 술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지난 7년간 1128명, 609개팀이 선정됐는데, 주민들은 청년 창업가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정명숙 / 왕능1리 주민
"내가 옆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얘기도 해주고, 애들보고 웃기도 하는데…."

다만 창업 규모가 작고, 수익화가 어려운 아이템도 있어, 사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추가 지원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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