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선은 헌정사상 두번째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입니다. 모레 새벽 당선인 윤곽이 가려지면 두 달 간의 인수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취임 첫 날은 어떤 모습이 될지 이광희 기자와 함께 미리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모레 취임할 21대 대통령 임기는 언제 시작되는 건가요?
[기자]
네. 개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엔 중앙선관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당선인 의결을 합니다. 당선증을 받기 전이라도 의결 즉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때는 오전 10시,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오전 8시에 의결이 이뤄졌습니다. 선관위 의결 직후 새 대통령은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 받습니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인수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첫 외부 일정은 관행대로 국립현충원 참배가 될 전망이고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과 전화 통화 등도 하게 됩니다.
[앵커]
취임식은 일반적인 대선 때보다는 간소하게 치러지겠죠?
[기자]
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식이 대규모로 개최됐는데, 내외빈과 일반 국민 등 4만에서 7만 명 인원이 참여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훨씬 간소화될 수 밖에 없는데요. 취임선서식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 사례를 참고해 여러 안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2017년 문 전 대통령 취임식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20분 동안 5부 요인과 국회의원 등 300여명만 참석한 채 간략히 진행됐습니다. 예포 발사와 군악대, 의장대 행사나 축하공연도 없었습니다. [HD] 취임선서는 헌법 제69조를 읽으며 진행되고 선서 직후엔 짧은 연설을 통해 국정방향과 국민통합 메시지 등을 낼 걸로 보입니다.
[앵커]
보통 당선인은 두 달 동안 인수위로 출근하면서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데, 이번엔 바로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죠? 다들 어디서 일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은 있습니까?
[기자]
네. 각 후보마다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당선될 경우 일단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단 입장입니다. 청와대를 수리한 뒤에 집무실을 옮기겠단 건데요. 김문수 후보 측은 당선 시 기존의 용산 대통령실을 계속 쓰겠단 계획입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용산으론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데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했다가 세종시에 집무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을 시작해야 하다보니, 취임 첫 날부터 일부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죠?
[기자]
네. 일단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주요 참모진 인선을 시작으로, 각 부처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차관 인사를 단행할 걸로 보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국정원장, 비서실장, 경호실장 인선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장관 인사를 하려면 국무총리의 임명제청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총리 권한대행을 할 것으로 보이고요. 의결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윤석열 정부 일부 장관들도 당분간은 국무회의에 참석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안팎의 사정이 녹록치 않은데, 누가 당선되든 첫 날부터 상당히 무거운 짐을 지게되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