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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최초로 中 여학생 연설…'뒷문 입학' 논란도

  • 등록: 2025.06.03 오전 05:57

  • 수정: 2025.06.03 오전 06:33

중국인 여성이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자로 나서 화제다.

홍콩 일간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하버드대 졸업시에서 케네디 스쿨 석사 학위자인 중국인 유학생 장위룽(蔣雨融·25)이 연설자로 나섰다.

장씨는 중국 동부 출신으로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미국 듀크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장씨는 연설에서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투표하고, 다르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바다 건너편에 있든 바로 우리 옆에 있든 단순히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들을 악하다고 오해하는데 꼭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여전히 공동의 미래를 믿는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장씨는 하버드대 약 400년 역사에서 졸업 연설을 한 첫 번째 중국 여성이었고, 중국인으로서는 두 번째였다.

미국 언론들은 장씨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하버드대에 대한 '유학생 금지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와중에 장씨의 아버지가 중국 국무원이 승인한 중국생물다양성보전녹색개발재단 장즈밍(蔣志明) 집행이사로 알려지면서 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버드대에서 유학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재단 사무총장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장씨는 하버드대에 지원할 때 재단 추천서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제출하지는 않았다면서 부적절한 수단으로 입학한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추천서 3통을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일할 때 멘토 두 명과 팀장한테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와 연락이 거의 없었다"고 해명하는 별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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