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이틀 만인 5일 당선 소식을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한국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며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두 줄로 보도했다.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은 국제소식이 게재되는 6면에 소식을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대선 이틀 만에 사실관계만 보도했고, 특별한 논평 없이, 조기 대선의 배경으로 계엄 사태를 소개했다"며 "기존에는 북한이 '남조선 대통령 선거'라고 했는데 이번에 '한국'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그동안의 한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대해 당시 정세와 당선 진영 등에 따라 보도 시점과 양을 달리해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제17대 대선 당시에는 일주일 만에 이를 보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선거 이튿날 박 전 대통령 이름을 생략한 채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만 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당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상세한 내용의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가…파면당한 것으로 인하여 조기에 치러진 선거"라면서 각 후보들 이름을 거론한 뒤 "더불어민주당후보 문재인이 41%의 득표률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제20대 대선 때는 선거 이틀 만에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당선됐다고 한 줄로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이번 보도에 대해 "'괴뢰 한국'이라는 표현이 없고, 탄핵에 대한 평가나 민주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없다"며 "북한의 '2국가' 정책 및 대남 무관심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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