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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당선 이틀 만에 전해

  • 등록: 2025.06.05 오전 10:59

  • 수정: 2025.06.05 오전 11:02

북한 매체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이틀 만인 5일 당선 소식을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한국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며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두 줄로 보도했다.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은 국제소식이 게재되는 6면에 소식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5일 '더불어민주당후보 리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짤막하게 소식을 전했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
북한 매체들이 5일 '더불어민주당후보 리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짤막하게 소식을 전했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대선 이틀 만에 사실관계만 보도했고, 특별한 논평 없이, 조기 대선의 배경으로 계엄 사태를 소개했다"며 "기존에는 북한이 '남조선 대통령 선거'라고 했는데 이번에 '한국'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그동안의 한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대해 당시 정세와 당선 진영 등에 따라 보도 시점과 양을 달리해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제17대 대선 당시에는 일주일 만에 이를 보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선거 이튿날 박 전 대통령 이름을 생략한 채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만 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당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상세한 내용의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가…파면당한 것으로 인하여 조기에 치러진 선거"라면서 각 후보들 이름을 거론한 뒤 "더불어민주당후보 문재인이 41%의 득표률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제20대 대선 때는 선거 이틀 만에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당선됐다고 한 줄로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이번 보도에 대해 "'괴뢰 한국'이라는 표현이 없고, 탄핵에 대한 평가나 민주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없다"며 "북한의 '2국가' 정책 및 대남 무관심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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