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공개 비난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머스크가 정권 차원에서 추진하는 감세 법안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앞서 머스크는 정부 차원의 감세 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엑스(X)를 통해 반대 운동을 벌이고 공화당 의원들까지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이후 머스크를 최측근으로 중용하며 지난달 30일 정부효율부(DOGE)를 떠나는 머스크를 위해 고별식까지 열어줬다.
그러나 감세 정책 추진 과정에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근거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한 것이 테슬라 사업에 타격을 준 뒤, 머스크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 국장 지명자였던 재러드 아이작먼의 지명 철회 역시 머스크를 자극했다.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 투자자 출신으로 머스크의 천거로 NASA 수장에 지명됐지만, 과거 민주당 기부 전력으로 인해 상원 표결 직전 지명이 철회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머스크는 이것을 모욕으로 여겼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양측 관계가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스타링크의 항공 통제 시스템 참여가 무산되고, 연방정부 ‘특별 공무원’ 자격 연장도 좌절되는 등 백악관의 결정에 잇달아 불만을 표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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