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과학자 2명이 독성 곰팡이 병원체를 배낭에 숨겨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시간 4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FBI는 농작물을 파괴하고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푸자리움 그라미네아룸(Fusarium graminearum) 곰팡이를 미국으로 밀수한 혐의로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A씨와 그의 여자친구이자 미시간대학 연구실 소속 30대 여성 B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미 디트로이트 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자신의 가방에 푸자리움 그라미네아룸 곰팡이를 숨겨 미국으로 반입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문제의 물질은 티슈 뭉치에 싸인 비닐봉지 4개에 들어있었다.
A씨는 처음에 가방에서 발견된 물질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미시간대학 연구실에서 사용할 목적이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FBI 연구소 검사 결과, 이들이 밀수한 물질은 '푸자리움 그라미네아룸(Fusarium graminearum)'으로 밀·보리·옥수수 등 주요 작물에 병을 유발하고, 인체에 들어갈 경우 구토와 간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병원성 곰팡이다.
미국의 한 과학 저널은 이를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잠재적 농업 테러 무기'로 분류한 바 있다.
또 미국 당국은 젠이 병원균 연구를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중국 공산당 당원이라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FBI에 따르면 젠은 현재 미국에 구금 중이며, 류는 지난해 7월 중국으로 송환된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류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체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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