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정치적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제명을 촉구했다.
지난 총선에서 기본소득당의 추천으로 비례대표 후보로 올랐던 최 전 비서관이 당초 약속한 ‘의원 당선 시 복당’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최혁진 후보의 승계 소식은 제 당선보다 더 큰 기쁨이었다”며 “저는 그가 1년 전 약속대로 기본소득당으로 돌아와 당원과 국민께 했던 약속을 지키며 활동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돌아오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에 남겠다는 말뿐이었다”며 “이렇게 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훔쳐가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끝까지 설득해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고 했다.
용 대표는 “책임 있는 정치가로서 결코 취할 수도, 취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민주적 정당 질서를 허무는, 그야말로 세 치 혀로 당의 의석을 훔쳐가는 도둑질일 뿐이고 정치적 사기꾼이라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기본소득당은 비례대표 의원직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 민주당은 즉시 최혁진씨를 제명하라”며 “시민사회가 추천한 17번의 후보자에게 의정활동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혁진씨가 국민과 기본소득당의 당원들을 배신하고 저지른 정치적 범죄행위에 민주당이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진보당, 그리고 기본소득당을 비롯한 군소 정당의 선거연합인 새진보연합 등 당시 야권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공천했고, 이 중 14명이 당선됐다. 비례대표 후보 순위 15번은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 16번은 최 전 비서관이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위성락?강유정 의원을 각각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발탁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작년 총선이 끝난 뒤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소멸됐고, 두 사람의 현재 당적은 민주당인 상태다.
손 전 대변인은 진보당으로 복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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