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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明心 경쟁' 논란에 선 그은 李 대통령 "개입 부적절"

  • 등록: 2025.06.08 오전 11:31

  • 수정: 2025.06.08 오후 13:19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 참석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 참석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친명 대 친명’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당내 선거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직적 당정관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윤석열 정권과의 차별화 시도로 풀이된다.

8일 TV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에게 “특정 후보로 내 마음이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라”면서 “당내 선거에 내가 개입해선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정부의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데 4선 서영교 의원과 3선 김병기 의원이 맞붙게 됐다. 두 의원 모두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기호는 김 의원의 1번, 서 의원이 2번으로 추첨됐다.

7일 밤 한남동 관저 만찬 직후에도 대통령실은 중립을 강조하기 위해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편에 김 의원, 오른편엔 서 의원이 나란히 앉은 사진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 만찬 당일 “양쪽 다 열심히 해서 결국은 준비돼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나, 그런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건전한 당정관계’를 확립해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게 중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또다른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TV조선과의 통화해서 “민주당은 DJ나 노무현도 장악하지 못했던 당”이라면서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수직적 당정관계’를 여러 차례 비판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작년 10월 김건희 특검법과 채해병 특검법이 부결되자 “용산 거수기 노릇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 것”이라며 “수평적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 했던 국민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고, 대통령 부부 눈치나 보면서 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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