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러 정보당국 비밀문서에 "중국은 적…러시아인 스파이 모집 시도해"

  • 등록: 2025.06.08 오후 15:56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 정보당국 내부문서를 입수해 러시아 내부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7일(현지시간) 2023년 말∼2024년 초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8쪽 분량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NYT는 FSB 문서에 중국은 '적'으로 묘사돼 있고, 중국이 러시아인 스파이를 모집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정권에 불만이 있는 러시아 과학자들을 유혹해 민감한 기술을 손에 넣으려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벌이고 있는 작전을 염탐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중국이 서방 무기와 전투에 대해 배우기 위한 기회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사흘 전 '엔텐테-4'라는 이름의 새로운 방첩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NYT는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도가 중국 스파이들이 러시아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FSB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자신들이 우려한 대로 중국 정보 요원들이 러시아 공무원, 전문가, 언론인, 업계 인사 등을 스파이로 포섭하려는 노력을 강화한 정황을 포착하고, 중요한 전략정보가 중국으로 가는 것을 막으라고 요원들에게 지시했다.

FSB 요원들은 중국이 드론을 활용한 전투 방법과 새로운 형태의 서방 무기에 대한 대응 방법 등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요원들은 중국인과 결혼한 러시아인을 스파이로 삼는 방안 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과 사업상 협력하는 러시아 국민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중국이 러시아의 선진 과학 연구 결과를 취득하려 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 문서가 사이버범죄 단체 '아레스 리크스'가 확보한 것이며, 날짜가 적히지 않은 것으로 미뤄 정식 문서의 초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6개 서방 정보기관에 이 문서의 진위를 문의했고 모두 진짜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