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국정 혼란 틈타 '슬그머니'…초콜릿·커피 등 가공식품 72% 가격 올랐다

  • 등록: 2025.06.08 오후 19:28

  • 수정: 2025.06.08 오후 20:06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에 그쳤는데도 체감하기 힘들다는 분들 많습니다. 구매 빈도가 높은 가공식품 물가가 뛰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6개월 간 가격이 오른 가공식품 품목을 봤더니, 전체의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수영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할인행사 매대가 소비자들로 북적입니다.

최근 2천 원을 훌쩍 넘는 라면 제품이 늘면서 부담이 커지자, 행사기간에 대량 구매하는 겁니다.

이수현 / 서울 성북구
"가격은 올라가는데 양은 조금 적어지는 느낌이 들고요. 그래서 이렇게 좀 세일할 때 많이 사는 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9% 오르는데 그쳤지만, 대표적인 먹거리 물가인 가공식품은 4.1% 상승했습니다.

최근 6개월로 넓히면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격이 뛴 가공식품 품목은 74개 중 53개로, 전체의 72%에 달합니다.

오징어채는 30% 넘게 급등했고, 초콜릿은 16년 만에 최대폭인 10.4% 상승했습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일상적인 품목들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국정 혼란을 틈타 식품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리며 물가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의 규제나 정부의 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서 가격을 올렸다고 하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앞으로는) 정부의 그립감이 더 세질거고, 쉽게 가격 인상을 하기는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은 내일 두번째 비상경제대응TF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민생경제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