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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87세'…제주 할망들의 그림 기록 '폭싹 속았수다'

  • 등록: 2025.06.09 오전 08:42

  • 수정: 2025.06.09 오전 09:22

[앵커]
제주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동네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 전시회 인데요.

어떤 작품들이 선보였는지 김태준 기자가 할머니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귤꽃과 벚꽃 사이에 아빠와 엄마, 아이가 웃음짓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애순과 관식을 재해석한 그림입니다.

작가는 올해 81세 김옥순 할머니입니다.

김옥순 / 제주 선흘리 81세
"제목은 운영팟 할망인데 그림을 그리는데 운영팟 내가 야채든 운영팟 (밭)있는 것을 전부 나무들 그리기 시작했는데…"

전시관에는 할머니 11명이 그린 작품이 전시됐는데,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87세입니다.

고순자 / 제주 선흘리 87살
"이 그림 그릴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은 참 이 시간 가는 줄을 몰라 그렇게 하면서 이 그림을 계속 그려."

할머니들이 그림 야학에서 틈틈히 쌓은 그림 실력은 전시회를 열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소연/ (사)소셜뮤지엄 이사장
"4·3도 겪으셨고 (6·25)전쟁도 겪으시고 지난한 삶을 살아오셨는데 이런 제주 여성들의 삶의 기록이 제주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을 창고를 개조한 번듯한 작업실까지 생겼고,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천여 명이 방문하는 갤러리가 됐습니다.

Xavier Olsen / 미국인
"각자(할머니들) 우영팟할망, 무화과할망, 초록할망 같이 특색있고 특별한 개성을 표현하시는 것이 대단히 멋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 할망들의 그림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진행됩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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