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작전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 해병대를 포함해 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전날 주 방위군 약 2천 명이 이미 LA에 배치된 상황에서 추가 병력 동원을 통한 연방 정부의 개입 정도가 더욱 강화된 것이다.

션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 겸 선임 보좌관은 이날 엑스(X)에 "연방 법 집행관과 연방 건물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약 700명의 현역 해병대가 캠프 페들턴에서 LA로 질서 회복을 위해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넬 수석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연방 법 집행관을 방어할 의무가 있다. 뉴섬 주지사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라고 말했다.

미 북부사령부도 이날 "제1해병사단 산하 제7해병연대 제2대대의 해병대원 약 700명은 LA 지역에서 연방 인력과 재산을 보호 중인 '태스크포스 51' 아래 운용되는 타이틀 10 병력과 함께 원활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타이틀 10'은 대통령이 주(州) 정부의 요청이 없더라도 주 방위군이나 연방 병력을 주에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된 연방 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해병대 병력이 이날 오후 이동하기 시작했다면서 "해병대가 언제 현지에 도착해 작전을 시작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병대 파견에 더해 주 방위군 2천 명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이날 해병대에 추가 주 방위군 병력까지 포함하면 LA 시위 대응에 4,700여 명이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