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단독] "호텔 화단에 축의금 봉투가"…시민 신고에 딱 걸린 '마약 던지기'

  • 등록: 2025.06.10 오후 21:29

  • 수정: 2025.06.10 오후 21:35

[앵커]
길가에 축의금 봉투가 놓여있는 걸 보고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해 보니, 봉투 안에는 마약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이 거래되던 현장이 시민 신고로 드러난 겁니다.

황재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흰 봉투를 들고 어둑한 골목을 서성입니다.

쓰레기더미 위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호텔 앞 화단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곧 자리를 뜬 남성, 들고 있던 봉투를 두고 갔습니다.

지난 5일 밤 10시 50분쯤, "길가에 축의금 봉투가 놓여져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경찰관이 출동해 확인해보니 봉투 안에는 흰 가루가 담긴 주사기가 들어있었습니다.

봉투 안 내용물을 확인한 경찰관은 마약을 의심해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시약검사 결과 흰 가루는 필로폰으로 밝혀졌습니다.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져가게 하는 일명 '던지기 거래' 현장이 시민의 신고로 들통난 겁니다.

경찰은 13시간 만인 다음날 낮 12시쯤 호텔에 머물던 3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이곳에서 마약 사건으로 적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텔 업주
"그 분은 조금 특이한 분들이셔서 저희가 알고 있었거든요. 그 사람은 판매자인데 저희가 손님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거든요"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남성을 구속하고, 필로폰 유통 경위와 구매자 내역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