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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배낭 열었더니 금괴 '와르르'…국세청, 1조 체납 710명 추적

  • 등록: 2025.06.10 오후 21:31

  • 수정: 2025.06.10 오후 21:36

[앵커]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던 고액 상습 체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위장 이혼을 하거나, 종교 단체에 가짜 기부를 하는 등 갖가지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세청 조사관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갑니다. 낡은 등산 배낭을 열었더니 옷이 가득합니다.

더 깊이 뒤지자,

"어? 비닐봉지!"

검은 비닐봉지 안에 금괴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어? 금이다! 우와…."

이 체납자는 수억 원의 양도세를 내지 않고 버텨왔는데, 현장에서 3억 원을 추징당했습니다.

"인천지방국세청에서 나왔는데요."

또 다른 체납자의 집. 베란다 옆에 쌓인 폐신문지 더미를 들추자 수표 다발이 줄줄이 나옵니다. 10만원권 수표 5000장, 총 5억 원입니다.

국세청이 추적하고 있는 고액 체납자는 710명. 체납액만 1조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배우자와 위장 이혼을 한 뒤 재산분할을 하거나, 특수관계에 있는 종교 단체에 재산을 기부해 강제 징수를 피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주소만 따로 내 놓고 가족의 집에서 호화생활을 하는 전형적인 방법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안덕수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재산 추적조사, 명단공개, 출국금지 등 모든 강제징수 수단을 총동원하여 공정과세를 해치는 반칙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함으로써…"

국세청은 앞으로 추적조사 전담 인력을 확대하고, 빅데이터 기반 분석시스템을 통해 신종 은닉 수법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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