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갚으려 친구·전 연인까지 끌어들여…의정부 보험사기단 17명 검거
등록: 2025.06.11 오전 10:00
수정: 2025.06.11 오전 10:27
인터넷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친구와 전 연인, 직장 동료들까지 끌어들여 보험사기를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고의 교통사고와 허위 사고로 총 2,9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17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주범을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22살 남성은 배달대행 기사로 일하면서 도박으로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모두 잃자 "보험사기로 갚자"며 채권자였던 친구와 전 연인, 직장 동료들을 보험사기에 끌어들였다.
이들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의정부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사로부터 금품을 받아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분석과 인적 관계 추적을 통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9개월 만에 사건 전모를 밝혀냈다.
증거 영상을 보면 이들은 2020년 12월 31일에는 의정부시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 차량을 피하지 않고 고의로 충돌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오토바이끼리 일부러 부딪히기도 했다.
주범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공범들에게도 “사기가 들통나 배상해야 하니 돈을 보태라”고 거짓말하거나 보험사 직원인 척 꾸민 카카오톡 프로필로 협박 메시지를 보내 총 600만 원을 추가로 뜯어낸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에게 상습사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사기는 단순한 교통 위험을 넘어서 보험료 인상과 사회적 신뢰 훼손을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보험사기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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