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애틀서 30대 전직 군인, 세 딸 살해 후 도주…"FBI 추적, 현상금 내걸어"
등록: 2025.06.11 오후 15:59
수정: 2025.06.11 오후 16:09
미국에서 세 딸을 살해한 뒤 도주한 30대 남성에 대해 당국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현지시간 10일, 미 CNN은 미국 연방 수사당국이 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인 트래비스 케일럽 데커(32)를 추적중이라고 보도했다.
데커는 지난달 30일, 전 부인과의 면회 일정에 따라 딸들을 데리고 외출했다가 약속된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려보내지 않자 전 부인은 즉시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이달 2일, 시애틀 외곽의 외딴 캠핑장에서 세 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다.
숨진 딸들은 올리비아(5), 에블린 (8), 페이틴 (9)로 모두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발견 당시 손이 묶인 채 비닐봉지로 얼굴이 덮여 있었고,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신이 발견된 캠핑장 인근에서는 데커의 트럭과 개인 물품, 반려견도 함께 발견됐다.
트럭 안에서는 사람과 동물의 혈흔이 확인됐다.
수사팀은 헬기와 탐지견 부대를 동원해 인근 산악지대에서 데커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착했지만, 헬기가 접근하자 그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현재 미 FBI를 비롯해 국토안보수사국(HSI), 워싱턴주 교정국 및 순찰대, 지역 경찰이 공조해 데커를 찾기 위한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데커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력이 있는 전직 군인으로, 생존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고 과거 오지에서 2개월 이상 자급자족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데커가 캐나다로 이주하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황을 확보했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역은 캐나다 국경에서 도보로 약 200마일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 마샬국(U.S. Marshals Service)은 “데커의 체포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에게 최대 2만 달러(한화 약 27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커가 무장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생존 능력이 매우 뛰어난 만큼 위험성이 크다”며 “워싱턴주 인근 주민들에게는 집과 차량의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수상한 인물을 목격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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