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 살포 중지' 요청 이은 두번째 대북 유화책…'尹 무효화' 9·19 군사합의 복원될 듯
등록: 2025.06.11 오후 21:21
수정: 2025.06.11 오후 21:24
[앵커]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는 얼마 전 통일부의 '전단 살포' 중지 요청에 이은 두 번째 대북 유화책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강도를 높였던 대북 심리전 수단을 하나 둘 먼저 내려놓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9·19 군사합의 복원도 서두를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북한이 호응할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협상 카드를 너무 쉽게 써버렸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이되면 개성 시내까지 또렷하게 들린다는 대북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담화 (2021년)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
조선중앙TV (2015년)
"48시간 안으로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철거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8월 도보로 귀순한 병사도 "대북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다"고 증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9일 통일부가 시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며 기존 입장을 바꾼데 이어 대북 확성기까지 선제적으로 중지하면서 주요 심리전 수단들이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과 사전협의는 없었다"면서도 북한의 상황 변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협상 카드를 너무 쉽게 써버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교수
"남북 간의 관계를 협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카드를 쉽게 썼다라는 판단은 분명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 9.19 군사합의 복원도 조만간 추진될 걸로 보입니다.
잇단 대북 유화책의 배경에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의 조언이 영향을 미친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자는 오늘 "단 한번도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는 말을 한 적 없다"며 이례적으로 일부 매체의 보도를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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