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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쳐 사망' 어디가 높나…복지부, '지역의료지도' 만든다

  • 등록: 2025.06.11 오후 21:30

  • 수정: 2025.06.11 오후 21:37

[앵커]
지방에 사는 환자들이 서울에 '원정 치료'를 받으러 오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돼 버렸습니다.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크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의료 지도'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박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셔틀버스 승강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30인승 버스가 순식간에 지방에서 온 환자들로 차버려 다시 30분을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박희돈 / 울산광역시
"3개월마다 한 번씩 올라와야 되니까. 기술이든지 의료진들이 조금 지방보다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요."

사는 곳 근처에서 치료를 받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김영환 / 경상북도 경주시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지 뭐. 경주 쪽에도 여기처럼 이렇게만 해 주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죠. 그런 여건이 안 되니까."

이처럼 사는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는 지방 환자는 제주도의 경우 10명 중 9명이 넘고 충북도 40%에 달합니다.

특히, 적절히 치료했다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치료가능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 당 충북이 약 53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같은 지역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역의료지도’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소아·분만 등 필수의료 4개 분야의 지역별 의료자원 수요·공급 상황을 전국 지도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정형선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의료 자원에 대해서도 정부가 어느 정도는 기본 통계 인프라를 갖추고, 그걸 기반으로 해서 의료 제공 체계, 증거에 입각한 정책을 펴겠다."

정부는 지역의료지도를 바탕으로 지역에 맞는 수가를 신설하는 등 지역의료 살리기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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