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펼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 인력들 일부에 대피를 명령했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CBS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계획에 따라 무기 이동과 공군 훈련을 마치고 미국 당국자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이란이 이라크 내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성명을 내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라크의 비필수 미국 정부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테러, 납치, 무력 충돌, 민간 소요, 미국 정부의 제한된 긴급 서비스 제공 가능성 등 이유"로 이라크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란 핵시설 공격을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 매체 N12와 예루살렘 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계획 중인 이란 핵시설 공격을 실행해선 안 된다면서 "나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당장은 (핵시설) 공격이 논의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이란과 핵 협상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회담을 진행하고 이번주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중동 지역 철수 계획을 언급하며 "위험한 곳이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점차 줄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만약 공격받을 경우 중동 지역의 모든 미군기지를 보복 공격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의) 일부 당국자들이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충돌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만약 분쟁이 강요된다면 모든 미군 기지는 우리의 손이 닿는 곳에 있으며 우리는 대담하게 이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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