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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권 개발, 기반시설 공사 중단 '파장'…아파트마저 준공 미승인 위기

  • 등록: 2025.06.12 오후 19:11

  • 수정: 2025.06.12 오후 21:33

청주 오송역 인근을 개발하는 도시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 곳에 건설중인 지역주택 조합 아파트도 피해가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송역세권 지구에 상하수도와 도시가스, 전기 통신 시설을 설치하는 도시기반 공사가 2023년 7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공정률은 30%에도 못 미친다.

이렇게 되면 역세권 부지에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지역주택 조합 아파트는 공사가 끝나더라도 지자체의 입주 승인을 받지 못해 '외딴 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준공 승인이 나지 않으면 내년 10월 입주를 계획한 조합원들은 당장 아파트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고, 시행사와 시공사도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지역주택 조합원들은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오송역세권사업이 오송국제도시개발과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 각종 지역 사업과 연계돼 있는 만큼, 늦어도 올해 말까지 기반 시설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그 피해가 지역 경제 전반으로 퍼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10년 KTX 오송역 인근 706,976㎡(약 21만평) 부지에 2천여 가구의 아파트, 상업·유통시설, 단독주택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토지주 300여 명이 조합을 설립해 운영 중인데, 업무 대행업체 대표와 조합장이 송사에 휘말리면서 기반 시설 공사가 중단됐다.

제 때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인 지역주택조합은 도시개발사업조합에서 부지를 매입해 1500여가구,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모두 1500여명의 조합원 모집에 나서 100% 계약에 성공했다.

개발 사업을 관리 감독하는 청주시는 “시가 아닌 민간 조합이 주도하는 사업이라 지자체가 관여할 부분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청주시 상수도 사업본부 등 유관기관과 회의를 통해 기반시설 공사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파트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시공사는 지역주택조합과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하는 도시개발조합에 공사 관련 문제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며 “도시개발조합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으로 아파트 공사 일정 전반이 늦어지는 상황에 유감”이라고만 밝혔다.

/ 윤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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