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함정사고 숨겼다" 北, 함대사령관 등 10명 총살…김정은 '구축함 격노' 영향 준 듯
등록: 2025.06.12 오후 21:05
수정: 2025.06.13 오전 09:36
[앵커]
북한이 최근 함정 좌초 사고를 은폐했다는 이유로 함대사령관 등 해군 관계자 10명 가량을 숙청한 것으로 정부 당국이 파악했습니다. 지난달 말 있었던 구축함 전도 사고 전의 일인데,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격노한 배경에는 앞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게 영향을 줬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황정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쓰러진 북한 신형 구축함입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김정은 위원장이 격노한 사실이 이례적으로 공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22일)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로 된다고 엄중한 평가를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 한 달 전쯤인 지난 4월에도 함정 좌초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해상 작전중이던 함정 한 척이 가라앉았는데,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사실이 드러나면서, 함대사령관과 정치위원 등 고위 간부 10명 가량이 평양에 있는 강건종합 군관학교에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건종합군관학교는 군 생도들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장성택이 공개처형 당한 곳으로 지목된 장소입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
"당 간부들 교육시키는 곳이거든요. 경고 메시지를 자극적으로 주려고 하지 않았나 잠재적인 지도자들, 리더들이기 때문에"
이 관계자는 해군 고위 간부가 무더기 숙청된데 이어 구축함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사실상 재편 수준의 해군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구축함 전도 당시 김정은이 격노한 배경엔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는 것에 대한 불만이 담겼을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