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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식물 무단 이식하다…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 '제동'

  • 등록: 2025.06.12 오후 21:43

  • 수정: 2025.06.12 오후 22:18

[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강원 양양군에 국가유산청이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희귀식물을 무단으로 심었다는 이유입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속 여기저기에 붉은 깃발이 꽂혀있습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가 지나가게 될 자리를 표시해둔 겁니다.

케이블카 설치 공사는 지난해 6월 본격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1년 만인 어제 일시 중단됐습니다.

양양군이 국가유산청에 조건부 허가사항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희귀식물을 옮겨 심기 시작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
"허가 조건을 이행할 수 있는 계획을 제출해라. (근데) 제출이 안 된 거죠."

희귀식물 이식은 특정 시기에만 가능합니다.

공사 재개가 늦어지면 내년 10월 준공도 1년 미뤄질 수 있습니다.

양양군 오색삭도 추진단
"6월이나 늦어도 7월 초까지 해야되는데 이때 못하면 그대로 1년이 지체가…."

양양군은 이행 계획서는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가유산청은 이행 계획을 검토하고 현장을 점검한 다음에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역 환경단체는 아예 사업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정인철 / 시민단체 상황실장
"현장 이행 점검하고 검증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건데 그 상황에서 아마 내용적 문제가 다시 불거질 거예요."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1982년 처음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지역 관광 활성화와 환경 파괴 우려, 두 논리가 대립하며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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