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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금융시장 출렁…주가 하락·유가 급등

  • 등록: 2025.06.13 오후 16:09

이란 나탄즈 지역 (빨간 표시) / 구글 지도
이란 나탄즈 지역 (빨간 표시) / 구글 지도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소식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주식과 원화는 하락하고 국제유가와 금값은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눌렀다.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54포인트 오른 2,930.57로 출발했으나 공습 뉴스가 전해진 직후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2,900선을 내줬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24% 오른 흐름에 급제동이 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5,164억 원, 외국인이 39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533억 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55.0원에서 출발했으나 곧 상승 반전해 1,36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전장 대비 10% 넘게 오르며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고, KRX 금시장에서는 금 현물이 1g당 15만 원대로 올라 전일 대비 2% 이상 상승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 이상 하락한 1억 4000만 원대에서, 이더리움은 5% 넘게 떨어져 340만 원대에서 거래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 중부 나탄즈 등 핵시설과 핵 과학자 거주지를 포함한 수십 곳을 선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의 보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자국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해 왔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내각은 즉시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며 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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