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지 이제 열흘 남짓 됐는데, 초반 인선을 놓고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권의 공세도 있겠지만, 범여권 내부도 만만치않습니다. 검증대에 선 인사검증 시스템, 오늘 뉴스더에서 한송원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이재명 정부 첫 낙마 사례가 하필 또 민정수석이에요. 인사검증을 책임질 사람을 제대로 검증 못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죠.
[기자]
네, 그래서 참모와 내각에 대한 본격적인 인선이 순방 이후로 미뤄질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오광수 민정수석은 차명 부동산과 대출 의혹으로 임명 닷새 만에 자진 사퇴했는데, 사실 표면적인 이유도 분명 있겠지만, 애초 검찰 특수통 출신이란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보통 고위직들에 대한 의혹이나 공세는 야당에서 제기되는데, 오 전 수석의 경우 임명 전 내정 단계부터 여권 인사들이 먼저 검찰개혁 적임자가 아니라며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했죠.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또 발생할 경우, 단순히 부실 인사 검증 차원을 넘어 여권 내부 권력구도에 따른 충돌로 읽는 시각도 있습니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진보진영이 받아들일만한 정체성이나 선명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단 겁니다.
[앵커]
정부 출범 열흘만에 낙마 사례가 나온 건 빠르긴 하죠?
[기자]
네 역대 정부와 비교해도 꽤 빠른 편입니다. 문재인 정부도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했는데요. 취임 한 달 뒤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강제 혼인신고'와 음주운전 등 논란에 처음 낙마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낙마자는 취임 전이긴 하지만 당선인 신분으로 지낸 2달쯤 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였고, 이어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자녀를 둘러싼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재 여권 내부에선 여러 후보자나 공직자에 대한 검증 국면에서 다른 사안도 중요하지만 자녀 문제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특히 유심히 챙겨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초반 인선은 주로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기자]
이번 정부도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했기 때문에, 인사검증팀을 꾸릴 물리적 시간 자체가 없긴 했습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부터 신뢰해온 '성남, 경기 라인'으로 불리는 핵심 참모 그룹이 인선 실무를 주도한 걸로 알려졌는데, 보안을 중요시하다보니 폭넓은 인사 검증이 부족한 거 아니냐, 구조적 리스크로 번지기 전에 인사 검증팀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겁니다.
[앵커]
인사 검증 문제로 정부 분위기가 다소 무거울 수 있는데, 오늘 이 대통령에게 한 가지 뜻깊은 일정도 있죠.?
[기자]
오늘이 이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날입니다. 후보 시절에 결혼 사실이 꽤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이게 대통령 경호 문제로 행사가 끝나야 장소가 공개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자세한 설명을 전해드릴 순 없고요, 현직 대통령 자녀가 임기 중 결혼하는 건 35년 만입니다.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 결혼 이후 처음인 건데요. 그 전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두 아들과 딸도 현직 임기 중 결혼했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은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앵커]
네, 야당 상황은 더 심각해 보이는데, 회복이나 반등에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아요.
[기자]
네, 국민의힘, 대선 패배 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당 지지율이 어제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21% 초반까지 하락했는데, 민주당 46%, 5년 만에 두 정당 최대 격차입니다. 특히 60대와 70대 이상 보수 핵심층의 지지율이 반토막 나면서 보수층 이탈이 시작된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직무수행 전망에 대해선 "잘할 것"이란 기대를 보인 응답이 70%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새 원내지도부가 출범하고 지도체제 정비가 이뤄지면, 반등 여부를 비롯한 여러 윤곽이 다시 잡힐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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