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美 수도서 34년 만의 열병식…'트럼프 생일' 논란 커져

  • 등록: 2025.06.15 오전 10:47

  • 수정: 2025.06.15 오전 10:53

현지시간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에서 장병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으로 행진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현지시간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에서 장병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으로 행진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14일(현지시간)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열병식은 흔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 열병식을 원했는데도 참모들의 반대로 개최하지 못했다.

집권 2기 첫 해에 자신의 꿈을 이뤘다.

열병식은 오후 6시쯤 워싱턴 D.C의 상징인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모뉴먼트까지 진행됐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엔 군인 약 6,700명,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 말 34마리, 노새 2마리, 개 한 마리가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인근의 대형 무대에서 열병식을 내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끝난 뒤 새로 입대하는 장병들의 선서식을 주관했다.

그는 "미 육군은 이 지구를 누빈 가장 위대하고 맹렬하며 용감한 전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과거에 싸운 주요 전장들을 열거하며 "미국민을 위협하면 끝내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학습시켰다"고 추켜세웠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열병식은 1991년 이라크를 상대로 한 걸프전쟁 승전 퍼레이드 이후 34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열병식은 비용 문제에 더해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논란을 불렀다.

국방부는 열병식 비용을 최대 4,500만 달러(약 615억 원)로 추산했는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열병식에 세금을 사용하는 데 반대했다.

러시아와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정권 선전과 군사력 과시 수단으로 이용하는 열병식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자신의 생일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생일에 군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비판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일부 관객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고 CNN은 보도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