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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민석 '불법 정치자금 제공자'가 일부 채무자 소개…"총리 지명 이후 상환"

  • 등록: 2025.06.15 오전 11:32

  • 수정: 2025.06.15 오전 11:5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불법 정치자금 제공자 강모씨에 4천만원 등 10명에 1억 4천만원을 빌린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채무자가 강씨의 소개로 김 후보자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8년 4월 5일 9명에게 1천만원씩 총 9천만원을 빌리고 같은 내용의 차용증을 썼다.

TV조선 취재 결과, 이날 김 후보자에 1천만원을 빌려준 9명 가운데 한 사람은 김 후보자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강씨 회사 직원 이모씨였다.

이씨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강씨의 업체에서 일하다보니, 그런 인연으로 김 후보자를 소개 받아 1천만원을 빌려주게 됐다"며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을 2번 지낸 유명인이라 믿고 빌려주게 됐다"고 했다.

전북 정읍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는 "차용증 작성 당시 강씨도 함께 있었다"며 "김 후보자가 전북 정읍에 직접 와서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자 지급과 채무 상환 여부에 대해 이씨는 "2018년 이후 최근까지 김 후보자가 이자는 꼬박꼬박 줬기 때문에 원금 상환에 대한 요청은 한 적이 없다"며 "지난 12일 김 후보자가 원금 1000만원을 계좌로 입금해줬다"며 상환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사적 채무 관련 내용이 보도된 지 하루 만이다.

13일 김민석 후보자는 사적 채무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진되는 세금을 납부하는데 썼고, 그간 벌금, 세금, 추징금 등 공적 채무를 우선 변제하느라 상환만기를 연장한 상태였다"며 "대출을 받아 전액 상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대출 상환 시기와 대상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씨는 다만 "강씨 이외 다른 채무자들은 누구인지 모른다"고 했다. 이씨의 설명대로라면, 김 후보자는 2018년 4월 5일 채무자 9명을 모두 만나 차용증을 직접 작성하고, 청문 정국에 사적 채무가 논란이 되자 최근 이를 모두 갚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에게 김 후보자를 소개한 강모씨는 김 후보자에 미국 유학 생활비 등 과거 2억 5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인사다. 강씨는 김 후보자와 함께 2014년 원외 민주당을 창당하고 지난 대선 민주당 체육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TV조선은 강씨에게 다른 채무자와의 관계 등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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