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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주의원 살해범은 트럼프에 투표한 50대 남성

  • 등록: 2025.06.15 오후 12:01

미국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부부를 총기로 살해하고 달아난 남자의 신원을 경찰이 공개하고 추격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주하원의원 부부를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는 밴스 L. 보엘터(57)다.

보엘터는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파크에 있는 멜리사 호트먼 주하원의원 집에 침입해 부부를 총격했다.

보엘터는 인근 도시 챔플린에 거주하는 존 호프먼 주상원의원 부부의 자택에도 침입해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보엘터에게 총을 맞고 숨지거나 크게 다친 미네소타 주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당국은 보엘터가 현재도 미네소타의 '트윈 시티스'(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그에게 현상금 5만 달러를 걸었다.

로이터통신은 보엘터는 복음주의 성향의 목사들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보엘터는 스스로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아프리카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경호경비 전문가라고 밝힌 적도 있다.

뉴욕타임스도 보엘터의 지인을 인용해 기독교인으로 평소 낙태에 반대해왔으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보엘터가 버리고 간 차량에서는 범행 동기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성명서와 표적으로 추정되는 명단도 발견됐다.

70개의 인명 또는 주소가 적힌 이 명단에는 지난해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포함돼 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소말리아 출신의 여성 정치인 일한 오마르 연방하원의원 등도 있었다.

이에 따라 보엘터가 낙태를 반대하고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는 등의 개인적인 종교·정치적 이념에 따라 범행 대상을 물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증오와 극단주의에 피난처를 제공해서는 안 되고 우리 모두가 정치적 폭력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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