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에 불안한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100㎜ 비에 없던 물길 생겨"
등록: 2025.06.15 오후 19:19
수정: 2025.06.15 오후 20:17
[앵커]
석달 전 대형산불의 피해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경북 지역 주민들은 어제와 그제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 소식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벌거숭이가 된 산에서는 적은 비에도 토사가 쉽게 흘러내리는데요. 산불에 이어 장마 피해까지 입게 되진 않을까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삭기가 흙으로 막힌 배수로를 뚫습니다.
배수로는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꽉 막혔습니다.
경북 청송에는 어제 하루에만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마을주민
"저기 보세요. 다 흘러 내리잖아요. 도랑이 생기잖아. {어디어디 생겼단 말이에요?} (물이)쭉 타고 내려오잖아."
강한 비가 내린 산불 피해지역은 이렇게 없던 '물길'이 새로 생겨 버렸습니다.
산불피해 주민이 임시로 거주하는 '조립 주택' 주변은 아직 옹벽 공사를 끝내지 못해 위태롭습니다.
흙이 드러나 있던 산비탈에 비가 내리자,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려 큰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주민들은 장마철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김태동 / 주민
"집도 위험하죠, 사실 물이 이리로 다 내려올 거 아닙니까? 저쪽에서 물이 많이 내려오면 감당을 못하잖아요. 막을 길이 없잖아요."
산불 피해 지역의 경우 산사태 위험이 이전 보다 최고 20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희준 / 경일대 교수
"표면적으로 탄 상태가 많이 있어서 흙이 잘 부스러지는 걸 볼 수 있고, 유관으로 봐도 강도가 조금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2차 피해를 막는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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