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시작된 양국 간의 교전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3중 방공망이 뚫리며 이스라엘 주요 도시 곳곳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조금 전에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다"면서 이스라엘 방공망이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X 등 소셜미디어에는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 상공에 가해진 미사일 공격과 이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에서 발사되는 방공망의 작동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은 하이파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초과학 강국인 이스라엘이 자랑거리로 삼아온 바이츠만 연구소도 미사일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은 이스라엘 중부 도시 레호보트에 가해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이츠만 연구소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고,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MDA)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각 지역에서 부상자 총 29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그중 3명이 중태라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적중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스라엘이 자랑해온 3중 방공망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로켓 등을 동원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애로우2·3(장거리), 다비즈 슬링(중거리), 아이언 돔(단거리)으로 구성된 3중 방공망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아이언 돔은 하마스의 까삼 로켓을 비롯한 드론과 단거리 로켓, 박격포탄 등의 요격에 사용되고, 애로우 시리즈와 다비즈 슬링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아이언 돔이 최하층 단계에서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고고도의 상층 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차이가 있다.
외신들은 수백 대의 드론에 더해 대기권을 돌파해 날아가는 탄도미사일까지 동원해 며칠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이스라엘의 다중 방공망 체계가 "잠식당했을"(overwhelmed)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이어진 후티 반군와 하마스, 이란과의 교전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요격 미사일들을 대량으로 사용해온 탓에 요격 여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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