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 상승세가 이제는 서울을 넘어 용인과 의정부 등 경기도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덩달아 심상치 않은데,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긴급 소집해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서영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분당선 성복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경기도 용인의 한 신축 아파트.
지난달만해도 12억 원 대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이달초 1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부동산에 내놓는 매물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용인 A 공인중개사
"(집주인이) 매도를 계획하시다가 전세나 월세 쪽으로 일단 돌리셔서 한 2년 정도 더 지켜보시겠다든가…"
계약하는 자리에서 5천 만 원씩 올리기도 합니다.
용인 B 공인중개사
"손님이 이제 본다고 하면은 그 자리에서 5천을 더 올려서 팔아달라 그러거나 아니면은 매매를 보류하거나"
서울 외곽지역 집값이 오르면 따라 오르는 의정부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한 아파트의 전용 84㎡ 분양권은 프리미엄만 1억 5천만 원이 붙었습니다.
의정부 공인중개사
"금리가 조금 낮아질 것을 생각해서 실수요자 말고 갭투자가 좀 들어와요. (갭투자가) 원래 올봄에는 없었거든요."
서울 집값은 급등기였던 문재인 정부 시절까지 육박했고, 경기도도 6개월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부행장을 긴급 소집해 월별 대출 총량 준수와 주택담보대출 만기 조정 등 대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은행 관계자
"대출 총량의 월별, 분기별 목표치를 준수하고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해달라는 주문이 있었습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폭이 컸던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에 대해선 현장점검도 나갈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파격적인 공급 확대를 주문했습니다.
김홍기 /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
"수요는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하에서 공급이 따르지 못하면 궁극적으로 안정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뭐 별로 없겠죠."
일부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주택 투자를 막을 길이 없다"고 한 발언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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