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공격을 가하며 시작된 양국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 병원들이 밀려드는 부상자 행렬에 기능이 마비될 지경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연이은 대규모 공습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주요 병원 응급실에 미사일 파편에 맞거나 화상을 입은 사람, 폭발 충격으로 내출혈이나 사지 골절을 입은 이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남녀노소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의 수용 능력을 벗어난 환자가 밀려오고 있는 데다가 폭격으로 숨진 시신들까지 몰리면서 테헤란 병원들도 마비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병원의 한 의사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당한 사람부터 가볍게 다친 사람, 시신까지 수십 명씩 들어오며 병원이 그야말로 '피바다'"라며 "비탄에 잠긴 가족들이 지르는 비명과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한 북새통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의사는 "(환자들이) 걸음마를 하는 아기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들을 망라한다"며 "사람들이 입은 부상은 끔찍했고, 마치 전선의 야전 병원에서 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란 당국은 16일 오전을 기준으로 공습으로 인해 이란 전역의 대학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가 1천277명에 사망자는 224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맘 호메이니 병원 중환자실 의료진은 당국이 부상자나 사망자 수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 사상자 수가 당국의 공식 집계와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이란 정부와 연관된 목표물만 정밀 타격하고 있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과는 달리 현재까지 이란에서 발생한 사상자의 90% 이상은 민간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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