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이란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리주의 무장세력들에 대한 이란 정부의 통제력이 붕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서부에서 이란과 900㎞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지역은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로 파키스탄에서 면적이 가장 넓으며 천연가스와 석유, 광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발루치스탄 지역은 과거 칼라트 칸국이라는 영국령 인도 내에서도 일정한 자치권을 가진 왕국이 있었지만,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병합됐다. 이후 이 지역 주요 구성원인 발루치족은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란에 거점을 두고 국경을 오가며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각종 테러를 벌인다고 파키스탄 정부는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혼란에 빠지면 반군 입장에서는 통제받지 않는 공간이 생겨 반군 활동에 더 유리해질 것으로 파키스탄 정부는 우려하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원수가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을 약속한 것도 파키스탄 입장에서는 이란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 주미국 파키스탄 대사였던 말리하 로디는 로이터 통신에 "통제받지 않는 공간이 생기는 것은 테러 조직에 비옥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혼란을 틈타 발루치스탄 지역의 여러 무장 단체들이 하나의 거대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파키스탄의 걱정거리다.
발루치스탄 내 다양한 무장세력들이 연합해 이란과 파키스탄에 걸쳐있는 발루치스탄을 통합, 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성전주의자 무장세력 자이쉬 알아들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국민 모두에게 형제애와 우정의 손길을 내밀며, 특히 발루치스탄 주민들과 무장 세력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저항의 대열에 합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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