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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되나…유조선 2척, 초입서 항로 변경

  • 등록: 2025.06.23 오전 10:37

초대형 유조선 2척이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호르무즈 해협 초입에서 유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방향으로 호르무즈 해협 초입에 들어서던 코스위즈덤레이크호, 사우스로열티호 등 초대형 유조선 2척이 22일(현지시간) 항로를 급변경했다.

유조선 2척은 호르무즈 해협 초입에서 항로를 정반대 아라비아해 방향으로 바꿨으며, 두 유조선의 항로 변경에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발생한 이후 이 해역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애 등 통신 이상 현상이 급증했으나, 이번 항로변경과는 무관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두 유조선은 각각 한 번에 200만 배럴까지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미국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봉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각국 정부와 해운업계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스 해양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계획 중인 선박의 소유주, 해운사 등에 보낸 통지문에서 항로를 재검토하고 인근 항구에서 대기할 것을 권고했다.

블룸버그가 접촉한 그리스 해운사 3곳 가운데 1곳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다른 1곳은 이 해역을 최대한 피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또 다른 1곳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험성이 아주 커졌지만 운송 요금도 올라갈 여지가 큰 만큼, 선박 소유주들이 정부와 각국 해군의 경고를 듣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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