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이가 들면서 신체능력이 떨어지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운전자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면허를 갱신할 때 가상현실 기기로 운전 능력을 검사하는 제도가 시범 도입됩니다.
가상 도로에서 돌발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 보는 건데, 김예나 기자가 이 가상현실 검사를 최초로 받아봤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내부를 똑같이 구현한 운전석에 앉아 가상현실 기기를 쓰니 실제 도로에 나온 듯합니다.
차로 변경과 비보호 좌회전을 매끄럽게 하고, 돌발 구간까지 피해 10여분 동안 안전하게 운행하면 검사가 끝납니다.
"주행을 종료합니다."
이번엔 정상적이지 않은 심신 상태를 가정해 실험해보겠습니다.
저는 이른바 '장농면허'인데다 20분 전에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입니다.
급하게 우회전을 하다 바퀴가 인도 위에 올라타자 운전석이 크게 요동칩니다.
좌회전을 하며 방향지시등을 켜려다 전조등을 켜는 실수도 합니다.
결국 공사 현장에서 수신호를 하던 안전 요원을 발견하지 못하고 인명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오오…어머, 어머!"
가상현실로 고위험 운전자를 판별하는 이 시스템은 9월부터 전국 면허시험장 중 19곳에서 시범 운영됩니다.
이자호 /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상황들을 총 18개 정도 뽑았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내가 문제가 있는지를 자각하는 데도 도움이 되실 거고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경찰은 치매 등 고위험자에게는 일정 조건에서만 운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설계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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