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무명(無名)'이 개봉했다. '무명‘은 암흑과 같았던 일제 강점기, 고통 가운데 있던 조선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무명의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누적 관객 12만 명을 기록한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이후 8년 만에 CGN이 선보이는 장편 다큐멘터리다. 배우 하정우씨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에 이어 또다시 내레이션으로 함께했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이자, 을사늑약 120주년, 을미사변 130주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내한 선교 140주년, 영화의 주인공인 오다 목사가 시무한 교토교회 100주년이 되는 해다.

노리마츠 마사야스는 조선을 사랑한 일본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다. 고통 가운데 놓인 조선의 현실을 듣고 '하나님'이라는 조선어 한 마디만을 배워 1896년 조선으로 건너왔다. 수원지역 복음화에 앞장서며 수원 최초의 교회(現 수원 동신교회)를 세웠다.

한국 이름 전영복으로 불렸던 한복 입은 일본인 오다 나라지는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승려의 길을 걸었으나 우연히 기독교를 접하고, 깊은 회심 끝에 전도자가 됐다. 이후 조선에서 조선말로 복음을 전했다. 그는 일본인이란 이유로 배척도 받았지만, 평양 숭실대학교 강당에서 "신사참배가 종교 행위가 아닌 국민의례라는 건 거짓말"이라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