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 수위를 높이던 이란과 이스라엘은 어떻게 휴전에 이르게 됐을까요? 휴전의 막전막후, 그리고 각국의 득과 실은 무엇인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란은 결사항전을 외치다가 왜 갑자기 휴전을 하기로 한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정권이 붕괴하는 일만은 막기 위해서라고 볼수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고 압박을 했죠. 이란은 미사일 같은 무기도 다 떨어져 가고 군 지휘부도 상당수 제거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쟁을 더 키울 수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성일광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미국에게 또 군사적 공격을 받는다면 이란은 정권 붕괴까지도 생각해야 되는 상당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란 내부 문제도 한 몫했는데요, 계속된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합니다. 또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에 끌려다니는 모습에 국민 여론이 크게 실망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과거 민주주의를 경험했던 만큼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신정 체제에 대한 저항도 크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의 전쟁 명분이었던 '이란 핵 능력 제거'는 달성됐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미국의 벙커버스터 공격으로 포르도 등에 있는 이란 핵시설이 상당수 파괴됐죠.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이 최소 2~3년에서 많게는 5년 이상 지연됐다고 봅니다. 다만 408kg에 이르는 60% 고농축 우라늄 자체는 파괴되지 않고 어딘가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은 향후 핵 협상에서 이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내보내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관리를 받도록 압박할 공산이 큽니다.
마영삼 / 前 이스라엘 대사
"그걸(농축 우라늄을) 그냥 놔두고 핵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핵 시설에 대해서는 완전 해체 쪽으로…."
[앵커]
그러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으로 뭘 얻었다고 볼수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전쟁을 종식시켜 대외 정책의 성과를 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장 큰 위협이었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억제했고, 국내 정치에서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도 인기가 크게 올랐습니다.
[앵커]
그런데 휴전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오늘 이란과 이스라엘이 포격을 주고받았단 말이죠. 진짜 휴전이 된 게 맞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12시간 휴전을 시작하고 이어서 이스라엘이 12시간 휴전을 하면 전쟁이 끝난다고 앞서 밝혔는데, 결국은 두 나라 모두에게 24시간 동안 마지막 공격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셈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이 휴전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만큼 전문가들은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향후 중동 정세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이번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에 대적할 세력은 당분간 없어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란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개입하길 꺼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2020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었던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해 나가는 게 목푭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나아가 이란까지도 협정에 끌어들여 중동의 평화를 이룬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일단 이란과의 핵 협상이라는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그 시작이 되겠군요.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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