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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나들이…양양·가평 등 11곳, 관광인구가 주민의 10배 넘어

  • 등록: 2025.06.26 오후 17:34

지난해 겨울 대설 등의 영향으로 인구감소지역을 찾은 방문객이 다소 줄었지만, 'MZ 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소비도 지역 주민의 2배를 넘어섰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26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4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공표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 등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인구'에 더해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를 포함한 것이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있다.

주요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는 10월 3092만명→11월 2796만명→12월 2244만명으로, 3분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대설 등의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겨울철 생활인구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10월 생활인구 중 체류인구는 2603만명으로, 등록인구(490만명) 대비 5.3배였다. 11월과 12월 체류인구는 각각 2308만명, 1757만명으로 등록인구(490만명)의 4.7배, 3.6배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강원 양양, 경기 가평, 인천 옹진, 전북 무주, 충북 단양 등 11개 지자체에서는 등록인구의 10배가 넘는 체류인구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른바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양양은 계절과 관계 없이 생활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름인 3분기에 이어 겨울인 4분기에도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가 10월 17.3배로 1위, 11월 11.8배로 2위, 12월 10.3배로 3위를 차지했다.

체류인구의 1인당 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10월 11만1000원, 11월 11만4000원, 12월 12만4000원이었다. 이들이 해당 지역 전체 생활인구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43%로 집계됐다.

가을 단풍철에는 가평군(12배)의 체류인구 배수가 높았고 겨울 휴가철에는 평창군(10.3배)과 전북 무주군(10.6배)의 체류인구 배수가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평군의 경우 남이섬 등 관광지의 영향으로 단풍철 관광객이 많고 무주군, 양양군의 경우는 스키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1월 가평군을 찾은 체류 인구는 76만8000명에 달했고 12월 강원 평창군을 찾은 체류 인구는 42만 2000명에 육박했다. 12월 강원 홍청군을 찾은 인구도 43만9000명에 달했다.

체류 인구의 소비는 12월에 높았다. 4분기 전체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의 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2월(12만4000원)이 가장 많고 이어 11월(11만4000원)과 10월(11만1000원)이 뒤를 이었다. 강원은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카드 사용액 비중 매달 47%를 상회했다.

행안부는 "이는 평균 체류일수 3.6일, 평균 체류시간 12.1시간에 불과한 체류인구의 소비가 지역경제 침체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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