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요 7개국(G7)에 대해 "전쟁을 추구하는 이스라엘을 부추기는 고약한 세력"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례적으로 미국을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전쟁청부집단의 추악한 몰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와 공동성명을 비난했다. G7 정상들은 현지시간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을 향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이스라엘에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G7 성명에 대해 "중동 평화의 악성 종양인 이스라엘 유태 복고주의자들과 한 짝임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면서 "노골적인 편들기·대결선동으로 살육과 파괴·전쟁을 부추기는 서방 집단의 행위는 비단 중동지역만 대상으로 감행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러시아·북한을 비판한 G7 국방 장관들에 대해서도 "진영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신문은 이렇듯 G7을 맹비난하면서도 G7 국가의 주축인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미국의 이란 공습 때에도 외무성 대변인의 질의응답을 통해 입장을 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았고 비난 수위도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이란 군사 공격에 대한 북한 외무성의 23일 반응에 대해 "반응 속도는 빨랐지만, 반응의 주체가 낮고 반응의 형식도 질의응답이고 내용도 수위를 조절한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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