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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세기의 결혼식' 폐막…베네치아 여론은 '양분'

  • 등록: 2025.06.29 오전 10:44

  • 수정: 2025.06.29 오전 11:04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그의 아내 로렌 산체스 베조스가 2025년 6월 28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결혼식 3일째 되는 날, 아만 베니스 호텔을 떠나 보트를 타고 여행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그의 아내 로렌 산체스 베조스가 2025년 6월 28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결혼식 3일째 되는 날, 아만 베니스 호텔을 떠나 보트를 타고 여행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호화 결혼식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론을 양분하며 현지시간 28일 막을 내렸다.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 외신은 마지막 날까지도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베네치아 당국과 일부 관광업계는 억만장자의 결혼식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를 상품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있다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비판 여론과 보안 우려로 결혼식 장소는 예정됐던 시내 중심가에서 외곽으로 옮겨졌고, 베이조스가 베네치아 의회에 300만달러(약 41억원)의 기부금도 전달했지만, 들끓는 반발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날까지도 최소 500명의 시위대가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베이조스는 떠나라'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리알토 다리 위에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조명탄을 쏘아 올리며 항의했다.

멸종저항그룹 회원인 파올라는 "가장 큰 문제는 베네치아가 놀이공원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억만장자들이 와서 도시를 놀이공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BBC는 다만 베이조스의 결혼식에 따른 혼란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명인들이 몰려 교통 통제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일반 관광객들도 수상택시나 곤돌라를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었고, 일부 도로 폐쇄도 일시적이었다는 것이다.

베네치아시 부시장은 베이조스의 결혼식이 도시에 필요한 '고급 관광'이라고 주장했고, 시의원시몬 벤투리니도 "많은 사람이 이제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할 것"이라며 도시의 결혼 산업을 활성화를 기대했다.

기념품 가게 주인 레다도 "베이조스 같은 사람이 더 많이 와야 한다"며 "저비용, 단시간 관광이 판을 치고 있다" "20유로짜리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베네치아에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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