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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뷰] 李 내각 인선…'절반'이 민주 현역의원

  • 등록: 2025.06.30 오전 07:42

  • 수정: 2025.06.30 오전 10:07

[앵커]
이번주 정치권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정치뷰 시간입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이번주 주요 일정 꽤 많죠?

[기자]
이번주엔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두고 여야 공방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원래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하려고 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불발됐고요. 3일에 본회의가 열리는데, 늦어도 3일엔 추경안과 함께 인준안을 처리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보고, 오늘 청년, 탈북민, 전문가 등이 추가 검증하는 자체 '국민청문회'를 엽니다. 국민의힘은 지도 체제 정비도 착수하는데요. 오늘 김용태 비대위원장 퇴임 하고, 내일부턴 송언석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 유력합니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재명 대통령 3일에 취임 30일 기념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은 남아있는 상황인데, 어제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작업 거의 마무리 됐죠?

[기자]
19개 부처 중에 국토부, 문체부 빼고 모두 장관 후보자가 결정됐는데요. 장관 후보 17명 중 7명이 현직 민주당 의원입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8명으로, 비중이 40%를 넘는데, 김대중 정부 초기 내각 당시 1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앞선 문재인 정부 초기 내각의 현역 의원은 5명이었습니다.

[앵커]
'뱃지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는거 같은데, 하는데, 왜 이렇게 의원 출신이 대거 기용된 건가요?

[기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재산 형성 과정이나 자녀 문제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지기도 하는데, 실제 장관 후보군 중에 청문회 부담을 꺼려 고사하는 인사도 많았다고 하고요. 그에 비해 현역 의원은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문턱이 낮은 편입니다. 청문회 제도 도입된 2000년 이후 총리나 장관에 지명된 현직 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지명된 민주당 의원들이 당내 강경파는 아니라고 평가받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과 국회에서 그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초기 국정 동력을 위해 당정간 원팀을 염두에 둔 인사라고 평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회의원과 장관을 겸직하다보면 입법부와 행정부를 넘나들며 이해충돌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국민의 대표자인데 법안 발의 등을 입법 역할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 내각에서 눈에 띄는 인사들 중에, 정성호 의원도 예상 밖 인사였어요?

[기자]
5선 현역 의원인 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38년 지기로 친명계 좌장으로 꼽힙니다. 이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이 대통령의 사법 개혁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고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 의원이 거듭 고사하다가,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당초 비법조인 출신이지만 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지내며 법무부장관에 유력 거론된 5선 윤호중 의원은 행안부 장관에 내정됐는데요. 검찰개혁의 또 다른 축인 검경 수사권 조정을 뒷받침하며 개혁 드라이브 시동을 걸것으로 보입니다. 민정수석과 법무부 차관엔 봉욱 전 대검 차장, 이진수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 검찰 출신이 임명됐는데, 이 대통령이 '검찰을 잘 아는 사람이 개혁을 해야한다'는 검찰 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앵커]
배우자 주식투자 논란이 일었던 정은경 복지부장관 후보자도 그대로 내정됐네요?

[기자]
정은경 후보자의 경우 과거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며 대중적 신뢰를 얻었는데요. 배우자의 코로나 관련 주식 거래 논란이 불거지긴 했습니다. 스스로 고사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결국 낙점된 걸 보면, 이 대통령의 능력 중심의 인사 기용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정 후보자를 도덕성 검증 1순위로 거론하고 있어, 청문회에서 관련 공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보죠. 이번주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죠?

[기자]
김용태 비대위원장 임기가 오늘 끝나는데요.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후임 비대위원장 지명을 논의합니다. 당 안팎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향으로 추대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가장 많습니다.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선 차기 지도부를 현행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추후 '지도 체제' 변경 여부도 논의될 가능성 있습니다. 하지만 유력 당권 주자들은 지도 체제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한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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