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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산갈마 관광특구 공식 개장…체류형 관광 본격 시동

  • 등록: 2025.06.30 오후 15:13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북한이 원산갈마해안관광특별구를 6월 공식 개장하며 체류형 관광산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관광 부문을 다시 일으켜 외화 수입과 주민 내부 결속을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30일 내놓은 북한경제리뷰 6월호를 보면 북한은 이번 개장을 통해 호텔, 해수욕장, 공연장, 상업시설 등 복합 관광시설을 집중적으로 조성하며 휴양·레저 중심의 새로운 관광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의 단체 참관형 관광에서 벗어나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체류형 관광 실험에 착수한 셈이다.

다만, 올해 개장 초기에는 외국인보다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포상 관광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투자와 긴 공사 기간을 거친 만큼 초기에는 국가유공자나 건설 공로자 등 특정 집단에 우선 이용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최근 관광법(2023년)과 원산갈마해안관광특별구법(2025년)을 제정하며 법적 기반을 강화했고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관광 재개 등을 시도하며 개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정보 유입과 국제사회 제재라는 구조적 한계로 대규모 외국인 관광 활성화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

김정은 정권은 관광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외화 수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민 내부 자금 순환과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관광산업이 외화 확보 수단인 동시에 체제 선전 수단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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