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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TV, 김정은 '러 파병' 북한군 유해 앞 눈물 흘리는 장면 공개…"주민 반발 무마하려는 선전선동"

  • 등록: 2025.06.30 오후 17:13

  • 수정: 2025.07.02 오후 14:39

북한이 30일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 군인들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러시아 전투 중 사망한 북한군인들의 시신을 인수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이 장면에서 송환된 파병 북한군 시신이 담긴 담긴 관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북한의 '선전선동 기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상설명 : 북한이 29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 방북 기념으로 예술인 공연을 개최한 가운데, 무대 배경화면으로 김정은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 관을 어루만지며 애도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출처: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장관을 접견하고 함께 예술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공연 실황을 공개했다. 그런데 공연 도중 무대 뒤 화면에 파병 북한군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환호하며 손을 든 사진과 훈련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등장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연 관람 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출처 : 조선중앙TV)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연 관람 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출처 : 조선중앙TV)

그런데 공연 도중 무대 뒤 화면으로 파병 북한군이 러시아인들과 함께 손을 든 사진들이 등장하고, "내 조국의 별들이여"라는 노래를 부르던 가수는 화면을 보라는 듯 비껴선다.
무대 뒤 화면에는 김정은이 전사자 유해가 담긴 관을 어루만지며 울먹이는 모습이 나왔고, 해당 공연을 관람하던 김정은은 몸을 앞뒤로 흔들며 또 다시 울먹이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북한이 파병 북한군인들의 훈련 영상 등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북한의 선전선동 기법 중 하나로 애군 애민 정신을 극대화시켜 북한군 파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의도"라며 "앞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예정이라, 초반부터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김정은을 향한) 여론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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