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를 내놓을 만큼, 서울 집값은 뜨겁습니다. 하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못한 '악성 미분양'도 거의 대부분 지방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수요를 끌어올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어서 서영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준공된 대구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단지 곳곳에 할인 분양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인근 중개업소엔 수천만원 할인에 원하는 동호수까지 정할 수 있단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전체 700세대 가운데 약 500세대가 미분양된 상탭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광고를 내면 문의가 오고 해야 하는데 지금 몇 달 동안 내놔도 '보겠다, 사겠다' 이런게 없으니까."
이처럼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에 2만 7천여 가구. 약 12년 만에 최대칩니다.
악성 미분양의 83%는 지방에 집중됐는데, 이곳 대구가 3844가구로 가장 많습니다.
일시적 공급 과잉과 일자리 감소, 똘똘한 한채 현상까지 겹쳐 지방 부동산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주택 수에서 배제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좀 더 파격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지방은)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특례뿐 아니라, 부분적으로 50~60% 양도세를 감면하는 특례까지 추가로 검토되어야만…"
지방 활성화를 위해선 근본적으로는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세제 지원을 통해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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