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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외로움 '이중고 어르신'…"외로움에 시간당 100명 사망"

  • 등록: 2025.07.01 오후 21:36

  • 수정: 2025.07.01 오후 21:39

[앵커]
체감온도가 33도에 이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 대비가 쉽지 않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쪽방촌입니다. 기댈 곳 없는 쪽방촌 독거노인들은 폭염에 더해 외로움까지 견디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외로움 때문에 숨지는 사람이 시간당 100명이나 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두가 뙤약볕을 피해 실내에 있는 오후 3시, 64살 박찬용 씨 홀로 쪽방촌 골목에 나와 앉아있습니다.

15년째 중풍을 앓으며 사람 만날 일도 줄고 요즘엔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박찬용 / 서울 영등포구
"마음이 이렇게 내 자신이 붙들고 있으니까. 친구 만나고 하니까 가끔 만나니까 안 만나고 그만 보고 그렇게…."

푹푹 찌는 날씨에 쪽방촌 거리엔 그 어느 때보다 적막이 흐릅니다. 

어르신 500여 명이 살고 있는 영등포 쪽방촌입니다. 이곳 어르신 상당수가 가족 없이 홀로 사는 1인 가구입니다.

외로움은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노년층의 3분의 1, 청소년의 4분의 1이 사회적으로 고립됐고 지구촌 82억 인구의 6분의 1이 외로움을 겪는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했습니다.

외로움은 우울과 불안을 넘어 뇌졸중과 심장병, 당뇨같은 육체적 질병도 일으켜, 외로움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세계적으로 한 시간에 100명에 이릅니다.

정석후 / 소화기내과 전문의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 자체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19%에서 약 30%이상 증가시키고…."

정부도 '외로움 대응'을 복지 정책의 큰 목표로 잡고, ‘외로움 전담 차관’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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