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생과 제적생 모두 수업에 복귀토록 조치한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수업 시간 도중 "감귤짓"과 같은 혐오 표현이 발생해 학교 측이 조치에 나선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어제인 1일 김동현 의전원장 명의로 공지된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여러분께' 라는 문서에 따르면 유급생과 제적생이 수업에 복귀한 주의 넷째 날이었던 지난달 26일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1학년 학생들이 듣는 '좋은 의사 지향하기' 수업 중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익명으로 "감귤짓 안 하는 의사" "배신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의사" "동료를 버리지 않는 의사" 등의 답변이 패들릿을 통해 게시된 것이다.
'감귤'은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병원이나 학교에 남거나 복귀한 전공의나 의대생을 조롱하며 부르는 은어다. 학교에 남거나 수업에 먼저 복귀한 학생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수업 중 버젓이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혐오 표현을 게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명·자필 사과문을 오늘 오후 4시까지 제출토록 한 것이다. 공동체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의지도 사과문에 반드시 담도록 했다.
혐오 표현을 한 학생들이 응하지 않을 경우 학교 측은 문제의 학생들을 식별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학생지도위원회를 통해 징계 절차도 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학사 정상화를 위해 예정됐던 수업도 잠정적으로 철회하고, 지난달 복귀한 학생들은 유급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전원장은 "차의전원 학생 간 가해 및 피해 상황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생지도위원회에서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익명 기반 수업은 중단된다.
학교 측은 심리적 피해가 우려되는 학생에 대해서는 상담과 보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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